병나발 오열 부른 60조 증발…'코인' 법률 없다, 권도형 처벌은

병나발 오열 부른 60조 증발…'코인' 법률 없다, 권도형 처벌은

인생도박 0 895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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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한 유튜버가 라이브 방송에서 소주를 병째 들이키며 오열합니다. 그의 얼굴을 비춘 화면 위엔 가상화폐 루나의 평가손익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는데, 수익률이 -85%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날 거의 전 재산이라며 총 4000만원가량을 투자했습니다. 거래 개시 후 한때 5000만원 넘게 올랐지만 상황이 반전돼 급격히 떨어졌고 그는 결국 600만원에 손절 매도를 해야했습니다. 불과 6시간 만에 일입니다.

같은 날 루나와 자매 코인인 테라USD(UST)에 투자해 20억원가량 손실을 봤다는 아프리카TV BJ가 이 코인 발행업체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이사(CEO) 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주거침입 혐의 피의자가 됐습니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출석해 "제 주변에 실제로 삶을 포기하신 분들이 있다”며 권 CEO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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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와 자매 코인 테라는 결국 지난 14일 전 세계 주요 코인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되거나 상장 폐지됐습니다. ‘달의 몰락’은 순식간이었습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고 일주일 만에 두 코인의 시가총액은 57조7800억원(450억달러)가 증발했고, 국내 투자 피해자만 20만명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초 역대 최고가를 경신해 '루나틱'(루나 투자자) 신드롬까지 일으켰기에 불과 한 달 만의 대폭락에 따른 투자 피해는 이미 천문학적인 수준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리먼 사태'라고 불릴 만큼 파급력이 큰 이번 사태의 책임자는 30세 한국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입니다. 그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한국판 일론 머스크'로 불리며 가상화폐 업계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국내 외국어고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를 거쳐 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SNS에서 '도권'(Do Kwon)이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며 투자자들과 소통했고,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63만명이 넘습니다. 이런 모습이 세계 최대 부자인 머스크와 닮아 '한국판 머스크'로 불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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